개와 함께 동화의 소재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고양이이다. 어린이에게 친숙한 존재일뿐 아니라 익살맞고 능청스러운 몸짓과 표정이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초가을에 읽으면 좋을 고양이 동화와 책을 묶었다.

‘냥이 씨의 유쾌한 미용실’(박혜선 글ㆍ송선옥 그림ㆍ주니어RHK 펴냄)은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에 이어 나온 작품이다. 이번에는 미용실이었던 빈집에 자리 잡게 된 사랑스럽고 야무진‘냥이 씨’가 여러 계절을 보내며 미용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 지역 소멸 등 현실의 문제도 은은히 녹여 냈다.
‘고양이 마리, 여행을 떠나다!’(박미숙 글ㆍ이광익 그림ㆍ뜨인돌어린이 펴냄)는 ‘하늘을 나는 고양이 마리’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검은 고양이들만의 축제인 날기 대회에서 고양이들의 편견을 깨부수고 특별상을 받았던 흰 고양이 마리가 또 다른 꿈에 도전한다. 고양이 마을이 다른 마을들과 평화롭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모으러 ‘마을 밖 세상 여행’을 떠나는 것. 마리가 하늘다람쥐와 친구가 되고 꿈과 우정을 키워가는 모험이 흥미를 돋운다.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② 메말라 버린 초록의 세계’(송우들 글ㆍ은정지음 그림ㆍ주니어김영사 펴냄)는 보름달마저 초록빛으로 떠오르는 기묘동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이야기를 담았다.  래미와 묘모가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요괴 식물 세계를 위협하는 어마어마한 존재에 맞서는 이야기가 숨가쁘게 펼쳐진다. ‘고양이 라옹 슈퍼 블루문의 기적’(송보름 글ㆍ김연제 그림ㆍ크레용하우스 펴냄)은 파란 눈망울에 하얀 털을 가진 열세 살 고양이 라옹의 마법같은 하루를 담은 동화다. 할머니의 정체를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옹, 바이러스 연구소’(레아 뒤프렌느 글ㆍ김자연 옮김ㆍ보고북스 펴냄)의 부제는 ‘너 바이러스 좀아냐옹?’이다. 여기에 맞춰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생물’에 대해 꼭 필요한 정보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함께 만화 느낌의 친근한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들려준다. 
‘마음먹은 고양이’(강경호 글ㆍ다나 그림ㆍ나무말미 펴냄)는 책 제목처럼 마음먹은 대로 다 하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자신만만한 고양이 앞에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
동화‘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④1등 만들어 드림’(정연철 글ㆍ오승민 그림ㆍ우리학교 펴냄)의 소재는 ‘공부’다. 예나는 잠을 줄여 가며 공부를 해도 학교와 학원 숙제에 시달린다. 그래서 백꼬선생에게 자신과 늘 비교되는 친구의 시험을 망치고 마법으로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캣 패밀리 뮤지엄’(루시 브라운리지 글ㆍ서은영 그림ㆍ에디시옹 장물랭 펴냄)은 아기 고양이들이 박물관의 여러 전시관을 방문해 흥미로운 탐험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접힌 부분을 펴서 보는 형태인 ‘플랩북’으로, 140곳의 비밀의 문을 들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동아시아 전시관 부분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한복을 한 페이지 가득 넣어 의미를 더한다. 
‘서점에 사는 고양이’(리우브카 지음ㆍ김지연 옮김ㆍ별글 펴냄)는 작고 사랑스러운 까만 고양이의 하룻밤 서점 모험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수많은 책 사이사이를 산책하듯 걷고, 귀여운 쥐 친구를 마주하는 고양이의 밤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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