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오늘 개관

로봇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하는 국내 최초의 과학관인 ‘서울 로봇인공지능과학관(서울 RAIM)’이 오늘(20일) 서울 도봉구에 문을 연다. 개관 이후 사람들의 일상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로봇과 AI가 만드는 미래를 엿본다는 콘셉트로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게 된다. RAIM와 함께 전국에 가볼 만한 과학관을 담는다.

△‘로봇, 인공지능,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서울 RAIM

도봉구 창동역 근처에 개관하는 RAIM(Robot & AI Museum)은 외관부터 눈에 띈다. 유선형으로, 로봇과 AI가 만드는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1층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관람객을 환영하는 공용공간이다. 2층은 다목적실로, 기업의 로봇과 AI 기술을 소개하고 관람객의 체험도 가능하다. 과학관의 하이라이트는 3층 상설전시실. 홀로그램으로 둘러싸인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올라가면 거대한 로봇이 반긴다. 사람 얼굴로 나타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이다. 관람객의 물음에 짧은 답도 척척 해 준다.
RAIM의 특징은 첨단 로봇을 보고 체험하는 것을 넘어 윤리적인 문제를 짚고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스크린에 등장한 상황에 따라 핸들을 돌리는 체험을 하며 ‘트롤리 딜레마’를 생각하게 만든 코너가 마련됐다. 브레이크가 고장 나 멈출 수 없는 차량을 운전하고 있을 때 운전자가 어떤 윤리적 선택을 할지 판단하도록 하는 사고실험이다. 
과학관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이 관람객과 함께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는 축구를 즐기고, 점박이 로봇개 ‘스팟’은 관람객들을 향해 애교도 부린다.
공사장과 같은 산업 및 재난현장에서 쓰이는 로봇개들은 조작에 맞춰 점프를 하거나 달리기도 한다. 로봇 팔이 싱잉볼을 연주하는 동안 AI가 인간의 질문에 답해주는 명상 공간도 갖춰졌다. 
RAIM은 로봇과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기술임을 보여주기 위한 첫 기획전으로 4층 기획전시실에‘온 앤 오프: 일하는 로봇, 그리고 사람’을 마련했다. 서울 RAIM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science.seoul.go.kr) 참조.

▷과학의 힘 키워주는 과학관과 박물관

과학관이라고 하면 국립어린이과학관이나 국립과천과학관 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도 과학관이 많다. 올해 1월 기준 전국의 과학관은 155곳.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사천시가 항공우주 산업의 메카임을 알리는 공간이다. 1층은 항공관이라는 주제로 역사관과 체험관을 갖췄다. 2층은 우주관이라는 주제로 4D영상관과 디오라마존, VR 3종과 비행기 탈출 슬라이드 체험관이 운영 중이다. 국립부산과학관은 해운대와도 가깝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전 ‘디지털 플래닛’이 김진재홀에서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관람객은 AI에게 고민 상담을 해보거나 반려로봇 리쿠와 춤도 출 수 있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고생대 지층에 들어선 국내 유일의 박물관. 고생대에 살았던 삼엽충 같은 생물의 화석을 볼 수 있다. 8월 24, 25, 31일에는 1층 영상실과 야외에서 별 관측 행사‘구문소, 별빛이 내린다’를 운영한다. 22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강릉에는 참소리 축음기ㆍ에디슨 과학박물관이 있다. 발명왕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인 전구, 축음기, 영사기에 대한 설명과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북 무주군의 무주반디별천문과학관도 이맘때 방문하기 좋다. 매일 밤 8시에 열리는 야간 관측이 유명하다. 이곳 일대에서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무주반딧불축제도 열린다. 
전남 해남군의 공룡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 전문 박물관이다. 매년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데, 인근 우항리 공룡화석 유적지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23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에디슨의 발명품 100여 점이 있는 에디슨 집에서 방탈출 게임을 하며 발명의 비밀과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는 ‘에디슨 하우스의 비밀’전은 10월 20일까지 창의나래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특별전 ‘나는 어디로 가는 거죠?’도 9월 29일까지 자연사관에서 이어진다.  천안홍대용과학관은 어린이들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체험 위주 천문우주과학관이다. 관측실과 천체투영관, 전시관 등이 있다. 장영실과학관은 아산시 위탁으로 선문대학교에서 운영한다. 최근 장영실관의 전시물 교체 및 재개관 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공룡특별전 ‘2024 다이노 월드’를 관람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30일까지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기간 입장하는 어린이에게는 공룡풍선을 선물하고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한 기념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 진행된다.
국립항공박물관은 100년 한국 항공산업의 역사와 유물을 전시 및 관리하는 공간이다. 김포공항 화물청사 인근에 건립된 박물관은 항공역사관, 항공산업관, 항공생활관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첫 비행사로서 민족의식을 높인 안창남의 ‘금강호’의 복원 비행기를 만나볼 수 있다. 훈련에 사용한 ‘K.A.C.호’(미국 스탠더드 J-1 기종)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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