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의식주 등 우리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태풍과 폭우, 홍수, 가뭄, 사막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 재난이 예년보다 더 자주 일어나고 환경오염도 심해지고 있다는 것. 이 기후변화가 재앙으로 치닫게 된 이유는 지구가 뜨거워지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탓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나온 환경 및 기후 관련 책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아보자.

 

기후 위기는 자연의 문제인 동시에 사람과 삶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구가 뜨거워서 버스가 무료라고?’(장성익 글ㆍ하완 그림ㆍ풀빛미디어 펴냄)는 독자들에게 ‘기후 정의’관점으로 기후 위기에 덧얽힌 사회적ㆍ경제적ㆍ외교적 이해관계를 바라보게 하는 게 특징이다. 더 나아가 기후 위기 대응책과 파리협정을 통해 탄소 중립, 논과 습지의 역할, 바이오 연료, 핵발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오늘 먹은 바나나의 탄소 발자국은?’(죈케 칼젠 글ㆍ박종대 옮김ㆍ책읽는곰 펴냄)의 부제는 ‘지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이동의 모든 것’이다. 인간과 동물, 사물, 지구, 우주에 이르기까지 움직이는 모든 것과 그 움직임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동의 모든 것을 담았다. 문제는 우리가 더 빨리, 더 많이,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이산화탄소량이 더 늘고 지구의 숨통이 막힌다는 것. 예컨대 전 세계에서 한 해에 소비하는 바나나는 1000억 개이다. 바나나 한 개가 남기는 탄소 발자국은 138g에 불과하지만 천개가 남기는 탄소 발자국은?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탄소 발자국을 덜 남기며 움직일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신비한 지식 동물원: 환경’(김일옥ㆍ지식나무교사모임 글, 손수정 그림, 그린애플 펴냄)은 차원 이동 등 모험 속에 초등 교과서에 담긴 환경 지식을 자연스레 녹여 냈다. 더불어 콧구멍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 등을 등장시켜 ‘환경의 변화가 동식물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체험으로 깨우치게 만든다.
‘아직도 악어와 악어새 이야기를 믿어?’(이하늬 지음ㆍ스테이블 펴냄)는 수의사인 지은이가 야생동물들을 보호하며 관찰한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이를 읽으며 야생동물의 생태에 대한 지식은 물론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보호도 접할 수 있다.
‘고래와 나’(홍정아 작가 외 지음ㆍ아트레이크 펴냄)는 ‘SBS 창사특집 고래와 나’4부작을 책으로 다시 펴낸 것이다. 함께 나온 포토북에는 시원스러운 사진과, 짧은 시처럼 아름답고 간결한 설명이 함께한다. 하지만 책은 고래의 처참한 현실과 인간의 잔혹함도 담았다. 기후 위기를 겪는 우리에게 현명하게 해답을 주는 책이다.
‘우리들의 작은 땅’(다이애나 수디카 글ㆍ그림,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펴냄)은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시리즈 17번째 권. 불투명 수채화로 알려진 과슈 기법의 일러스트는 이미 망가져 버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불러 일으킨다. 나아가 보도블록 틈을 비집고 솟은 작은 풀 한 포기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등 지구를 살리는 일이 시급함을 묵직하게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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