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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 -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

악수 생활화··· 약속 장소엔 조금 늦게 도착해야 예의

2022-06-20     정준양

프랑스로 출발
프랑스는 위치상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 개성 넘치는 패션과 다양한 요리,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자랑하고 있어요. 이렇듯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춘 곳이 프랑스랍니다. 프랑스는 에티켓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나라답게 지켜야 할 예절이 많은 나라이기도 해요. 또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15세기경 영국과의 ‘백년전쟁’을 끝내고 지금과 같은 영토를 갖게 되었어요. 서유럽 나라들 중에서는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고, 국토의 80퍼센트가 평야 지대이기 때문에 농업이 크게 발달했어요. 프랑스 사람들은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기사도 정신이 투철해요. 또 거리에서 같은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해요. 
특히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는 전 세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어요. 프랑스는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나라 중 하나랍니다. 

 

 

하루 세 번 만나도 악수를 해
프랑스 사람들은 악수가 생활화되어 있어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악수를 많이 할 거예요. 프랑스 사람들은 만나면 악수를 하고, 헤어질 때도 악수를 해요. 만약 하루에 두 번이나 세 번 만나면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그때마다 악수를 한답니다. 
자주 악수를 하다 보니 악수하는 방법도 아주 간단해요. 대개는 가볍고 빠르게 악수를 해요. 보통 악수할 때에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해요. 남녀 간에는 여성이 먼저 손을 내밀지만, 만약 상대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을 때는 예외로 남성이 악수를 먼저 청하기도 해요. 이렇듯 악수가 생활화되어 있지만 친한 사이일 경우에는 악수 대신 양 볼에 키스를 하는 풍습이 있어요. 하지만 양 볼에 키스하는 인사는 친한 사이에서만 가능하니까 일단 프랑스 사람들을 만나면 가볍게 악수를 하면 돼요. 단, 손에 힘은 빼고 간단히!

초대를 받으면 선물 준비는 필수
프랑스 사람은 시간관념이 정확하지 않아요. 심지어 약속한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녁 초대를 받아 남의 집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프랑스 사람들이 집으로 초대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예요. 초대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단한 영광이지요. 이렇게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것이 예의예요.

 

또 집으로 초대를 받았을 경우에 특별히 다른 말이 없으면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 기본이에요. 이때 초대를 받은 사람은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꽃이나 초콜릿 같은 것이 좋아요. 꽃을 선물할 때에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죽음을 의미하는 국화는 피하고, 연인에게 선물하는 붉은 장미도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초대 받은 사람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한 가지 있어요. 다음 날 감사의 카드를 보내는 거예요. 저녁 식사에 초대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카드에 써서 보내는 거지요. 

 

까다로운 식사 예절, 식사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프랑스는 에티켓의 원조답게 식사 예절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 중 하나예요. 프랑스 사람들에게 식사 시간은 단순히 배고픔을 덜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친교의 자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식사 시간도 유난히 길고, 그에 따른 예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프랑스에서는 일단 남녀가 섞여 앉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부부라고 해도 나란히 앉거나 마주 보고 앉아서는 안 돼요. 자리에 앉을 때는 여성을 우대하기 때문에 여성이 먼저 앉은 다음 남성이 앉아야 해요. 영국처럼 프랑스도 항상 ‘레이디 퍼스트’인 셈이지요.
프랑스에서 생선 요리를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생선을 뒤집지 말아야 해요. 한쪽을 다 먹고 난 다음, 중간에 있는 생선 뼈를 들어낸 뒤 나머지 반쪽을 먹어야 해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식사가 끝날 때까지 양손은 식탁 위에 있어야 하고, 식사 도중에 손을 내려 무릎 위에 올려놓는 것도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식사할 때에는 음식을 쩝쩝거리거나 후루룩거리면서 먹으면 안 돼요. 트림을 해서도 안 돼요. 트림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식사 도중에 방귀를 뀌는 것처럼 아주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또 한 가지 식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포크와 나이프의 사용법이에요. 포크와 나이프는 요리가 나올 때마다 바깥쪽부터 좌우 한 개씩을 사용하는데, 한 번 사용한 것은 접시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아야 해요. 식사가 끝나면 포크는 위를 향하게 하고 나이프의 칼날은 안쪽으로 향하게 해서 접시 위 오른편에 나란히 놓아야 해요. 프랑스에서 식사 시간은 친교의 시간이라서 식사 도중에 낮은 소리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요. 다시 말해 프랑스에서는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하면 오히려 무례하다고 생각해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