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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 - 고난의 역사를 가진 나라 ‘캄보디아’

2022-05-15     정준양

고난의 역사를 가진 나라, 캄보디아


캄보디아로 출발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라는 세계적인 문화 유적지가 있는 나라예요. 앙코르와트는 지금의 캄보디아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떨쳤던 앙코르 왕조(8~15세기) 때 만들어진 유적이에요. 이 유적은 앙코르 왕조가 붕괴된 이후 많은 전쟁으로 파괴되었을 뿐 아니라 자연재해 등으로 방치되면서 정글 속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어요. 그러다가 1860년대 초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이곳을 방문한 프랑스인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오랜 기간 무관심 속에 버려져 있었기 때문에 복구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1970년대에 터진 내전은 나라 전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어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강대국들의 이권 다툼 때문에 같은 민족끼리 죽고 죽이는 큰 전쟁이 일어났던 거예요. 캄보디아 내전은 1980년대까지 계속되었는데, 이 기간에 죽은 사람이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 1이나 된다고 해요.

 

캄보디아는 1990년 초에 이르러서는 나라가 조금 안정되긴 했지만 전쟁의 아픈 기억 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 일할 수 있는 남성 인구가 크게 감소한 탓에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사람을 부를 때는 손바닥을 아래로
캄보디아에서 사람을 부를 때는 반드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해서 불러야 해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해서 부르는 것은 금기 사항이에요.
우리나라도 사람을 부를 때는 캄보디아와 비슷한 풍습을 갖고 있어요. 간혹 손바닥을 위로 해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들은 잘 알 거예요. 보통 강아지를 부를 때는 손바닥을 위로 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강아지를 부르는 방법을 사람한테 쓰니까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지요. 사람을 부를 때 캄보디아에서 더욱 주의해야 할 게 있어요.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검지로 부르는 행동이에요. 이것은 남성이 여성을 유혹할 때 쓰는 방법이니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돼요.

불상 앞에서는 한쪽으로 다리를 모으고 앉아야 
캄보디아는 불교 국가이기 때문에 절이나 법당 안에 들어갈 때는 특별히 예의를 지켜야 해요. 절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모자를 벗어야 하고, 법당 안으로 들어갈 때는 신발도 벗어야 해요. 부처님 제단 앞에 앉을 때는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서 앉아야 해요. 우리나라 식으로 책상다리를 해서는 안 돼요. 손가락으로 불상이나 승려를 가리키는 행동도 해서는 안 돼요. 또 여성들이 승려와 접촉하는 것도 당연히 삼가야 하는 행동이에요.

 

캄보디아에서는 소리를 지르거나 화내지 마라
캄보디아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모습은 굉장히 예의 없는 행동이에요. 캄보디아 국민들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아픈 전쟁을 겪었어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것은 무시무시했던 전쟁을 떠올리게 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해요. 또한 캄보디아는 오랜 전쟁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시설이 불편하고, 사람들의 서비스도 좋지 못한 편이에요. 캄보디아 사람들의 서비스가 좋지 못한 것은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라고 해요. 전쟁 중에 캄보디아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들을 ‘세균’이라고 하여 대부분 처형했어요. 의사ㆍ교수ㆍ화가ㆍ음악가는 물론 대학 졸업자나 영어를 잘하는 사람, 얼굴과 손이 하얀 사람, 뚱뚱한 사람까지 모두 죽임을 당했지요. 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갈 사람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하는 바람에 나라 전체가 더디게 발전했고, 사소한 서비스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예요. 아직도 캄보디아 사람들은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잊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잘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무엇보다 캄보디아에서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역사와 삶을 알고, 그것을 이해해 주려는 마음이 중요해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