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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읍시다 」엄마별 아기별

소년한국일보 시낭송 캠페인

2024-09-02     정준양

엄마별 아기별
최지영


바람 부는 날에도
흐린 날에도

엄마별이 아기별에게 반짝이는 연습을 시킵니다

그래서 아기별은 캄캄한 밤에도
저렇게 혼자서도 반짝입니다


반짝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작은 빛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지요. 별이 어두워질수록 더 밝게 빛나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요? 만약 별이 반짝이지 않는다면 그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마찬가지이지요. 별빛은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이면서 생명력의 척도라고 생각해요.
엄마별이 아기별에게 반짝거리는 연습을 시키는 이유는 아기별이 혼자서도 오래오래 밝게 빛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람 부는 날도 흐린 날도 아기별은 반짝거림을 멈출 수 없어요. 
마침내 엄마별 소원이 이루어졌나 봐요. 캄캄한 밤에도 아기별이 혼자서 반짝이고 있으니까요. 밤이 깊어질수록 아기별은 더 밝게 빛날 것입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이유가 그 때문이었어요.(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최지영 시인은 2013년 <오늘의 동시문학> 신인상을 받았어요. 2023년에 동시집 ‘방귀 뀌는 해적선’을 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