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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흥행 돌풍··· ‘가자,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로!’

2024-08-30     서원극 기자

1982년 닻을 올린 한국 프로야구가 43년 만에 처음 한 시즌 9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로써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도 초읽기로 들어갔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이제는 야구장의 주인이 된 20~30대 여성들의 예매율이 여전히 가파르기 때문이다. 흥행 비결의 원인을 짚어본다.

△1천만 명 달성 초읽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치러진 5경기에 6만 9559명의 관중이 입장해 시즌 610경기 만에 누적 관중 900만 904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역대급 인기를 누리는 KBO 리그는 지난 18일 역대 최다 관중 기록(2017시즌 840만 688명)을 돌파했으며, 새로운 기록을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현재 흐름이라면 산술적으로 시즌 최종 관중 수(720경기)는 1062만 4018명에 달한다. 100만 관중을 넘긴 구단도 4개로 늘었다. 두산 베어스(58경기)와 삼성 라이온즈(58경기), LG 트윈스(53경기)에 이어 KIA 타이거즈도 이날 100만 215명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포함해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관중 100만 명을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일도 눈앞에 다가왔다. 전체 매진 경기 수는 169경기(27.9%). 그중 한화 이글스가 41경기로 가장 많다. 

 

△역대급 흥행 돌풍의 비결

올해 프로야구가 유례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20~30대 여성 관중의 증가가 큰 요인으로 꼽힌다. 안방 관중이 가장 많은 LG의 경우 20대 여성이 23%에 이른다. 이들은 좋아하는 선수의 응원가를 따라부르고, 야구장의 먹거리를 즐긴다. 아이돌 팬덤처럼 포토카드를 뽑고 자신만의 독특한 유니폼과 응원 문구로 재미를 더한다. 이에 맞춰 각 구단은 젊은 팬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7일 LG의 안방 경기에서는 네이버 인기 웹툰 ‘마루는 강쥐’속 주인공 마루가 경기에 앞서 공을 던지러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망그러진 곰’, 롯데는 ‘에스더버니’와 ‘짱구’, LG는 ‘잔망루피’와 손잡고 각종 굿즈를 내놓았다. ‘엘롯기(LGㆍ롯데ㆍKIA)’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흥행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은 KIA는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LG도 삼성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롯데는 8위이지만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두산과 KT, 한화, SSG가 롯데 등 5개 팀이 치열한 4~5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도영ㆍ김택연 등 젊은 스타 탄생

현재 프로야구는 1~3년차의 젊은 훈남들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KIA의 ‘슈퍼스타’김도영(사진 오른쪽)은 28일 광주 안방 경기에서 33번째 홈런을 터뜨려 이승엽 두산 감독의 KBO 역대 최연소 최다 홈런 기록(만 21세 1개월)을 갈아치웠다. 김도영은 이보다 빠른 만 20세 10개월 26일의 나이로 33홈런을 날렸다. 지금 바로 리그 최우수선수 투표를 한다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인기의 척도의 상징인 유니폼 판매량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2만 장을 훌쩍 넘은 지 오래. 5~6년 전에 구단이 1년 내내 파는 상품 매출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재현ㆍ김영웅ㆍ구자욱(삼성), 한동희(롯데), 문동주(한화)는‘아이돌’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두산의 마무리 투수 김택연(19ㆍ왼쪽)도 27일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KIA 정해영이 보유한 최연소 20세브 기록(20세 23일)도 갈아치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