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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꿀꺽] 편리하고 안전한 블록체인의 미래

2024-08-16     정준양

현실에서 지갑은, 그 속에 있는 돈을 꺼내 다른 사람의 지갑 속에 넣어줄 수 있어. 하지만 암호화폐가 들어 있는 모든 전자지갑이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정식으로 사고파는 코인을 넣어둔 전자지갑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아마 머지않아 전 국민이 암호화폐를 넣는 전자지갑을 가지게 될 거야. 
국가가 나서서 이렇게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이유는 다가올 큰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해. 앞으로는 대부분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인공지능이 들어갈 거야. 그러니까 우리 주변의 냉장고. 텔레비전, 자동차 같은 것들이 모두 하나의 컴퓨터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거지. 그리고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이런 모든 일들이 블록체인 안에서 이루어져야 해킹을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재산을 지킬 수 있어. 예를 들어 냉난방기가 인공지능을 가지게 되면, 알아서 집안 온도를 조절하며 더워지면 냉방을, 추워지면 난방을 틀 거야.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전기 요금은 블록체인에 저장된 스마트 계약 프로그램에 따라 집주인의 전자지갑에 들어 있는 암호화폐로 자동 지불되겠지.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안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아무도 계약조건을 위조할 수 없어. 그리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복잡한 계약도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할 수 있지.
이때 요금을 지불할 때마다 계약 조건에 맞는지 사람이 확인하려면 몇 시간이나 걸릴 일도 스마트 계약으로 처리하면 단 몇 초 만에 해결돼.
앞으로는 자동차도 대부분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로 바뀔 거야. 자동차가 알아서 달리니까, 차를 타고 회사에 가는 동안 차 안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잠을 잘 수도 있어. 그 사이에 자동차는 도로, 교통 신호기, 속도 측정기 등에 설치된 감지기와 카메라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목적지까지 알아서 씽씽 달리겠지. 그런데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자동차에 전기가 충분히 충전되어 있어야 해. 아마 이때쯤이면 많은 도로에 전기 충전 장치가 깔려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달리면서도 충전할 수 있겠지. 그리고 밤새 주차장의 충전기에 연결해 두면 심야 전기로 훨씬 값싸게 충전할 수 있어. 심야 전기란 ‘사람들이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밤 동안 공급되는 전기’를 말해. 심야 전기로 자동차를 충전한 뒤 플러그를 뽑으면, 전기요금은 자동으로 계산되어 내 전자지갑에서 빠져나갈 거야. 이것은 자동차와 충전기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스마트 계약에 따라 계산을 마친 뒤 암호화폐가 이동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야. 

자, 지금까지는 사람이 아닌 사물끼리 블록체인 안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살펴보았어. 그런데 블록체인에서는 사람도 사물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거래할 수 있어. 보통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문자나 전화가 오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고 뒷면의 감지기를 통해 시계를 찬 사람의 건강정보도 살필 수 있지. 심장이 내보내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감지해 심장 박동이 규칙적으로 뛰는지 알아내고, 운동할 때 바른 자세를 잡고 있는지도 확인하는 거야. 앞으로는 이런 기능이 더욱 다양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해. 이처럼 블록체인에서 사람과 기계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게 되었을 때 스마트 워치를 차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이 스마트 워치를 차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되었다면 곧바로 공원으로 자율주행 구급차가 달려오고, 차에서 뛰어내린 응급구조사가 재빨리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환자는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살펴볼게. 우선 체온이나 심장 박동수가 평소와 다르게 변하면, 스마트 워치 속 인공지능은 심장마비를 예측하게 돼. 그리고 스마트 계약에 따라 자율주행 구급차에게 출동 명령을 내리지. 구급차와 짝을 이루어 일하는 응급구조사는 이 명령을 확인하고 구급차에 올라타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해 주는 거야. 이처럼 사람과 기계가 블록체인 안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면, 응급 상황에서 빠르게 구조 받는 일 외에도 도움 받을 일은 많아. 블록체인은 의료 기록이 조작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사고도 막을 수 있어. 
약국에서 약을 받거나 보험금이나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제출하는 의료기록이 위조되면 여러 가지 사고가 일어나. 하지만 블록체인이 보안을 지켜 주면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 기록을 위조하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사람과 사물이 모두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는 시대에는 우리의 생활 하나하나가 인터넷 어딘가에 기록돼. 스마트 도어락은 우리가 외출했다가 돌아온 시간을 모두 기록할 거야. 이런 기록은 모두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여.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운동복은 평소 우리의 체온과 심박수를 건강관리센터로 보내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가전제품들도 알아서 제 할 일을 하게 돼. 물론 이런 정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기업이 가져가 이용할 때는 우리에게 허락을 받아야 해. 블록체인이 깔리기 전에는 누군가 나의 정보를 몰래 가져가도 어쩔 수 없었지만, 블록체인 안에선 반드시 주인에게 허락 받아야만 암호를 풀고 정보를 가져갈 수 있어. 
그리고 블록체인에 기록된 모든 정보는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정보의 주인이 원한다면 암호화폐를 받고 팔 수도 있어. 이처럼 사람과 사물이 모두 연결되어 자동으로 거래를 하고, 안전하게 암호화폐를 주고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야 해. 그것은 오늘날 어디에나 인터넷이 깔려 있듯, 인터넷이 깔린 컴퓨터가 모두 블록체인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거야. 누군가는 꼭 블록체인을 사용해야만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편리함과 안전함을 경험하고 나면, 촛불을 켜던 사람이 꼭 전깃불이 있어야만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 편리하고도 안전한 블록체인을 받아들인다면, 그만큼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또 하나의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로 넓어지게 될 거야. 블록체인 위의 메타버스라면, 우리는 안심하고 그곳에서 마음껏 뛰어놀아도 좋겠지?

/자료 제공=‘교양 꿀꺽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왜 필요할까?’(유윤한 지음ㆍ이진아 그림ㆍ봄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