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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초등부 대상’ 수상작

2024-06-25     정준양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소년한국일보ㆍ삼성화재가 공동 주최한 ‘제26회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후원 교육부ㆍ보건복지부ㆍKBSㆍ사회복지공동모금회ㆍKIA)에서 시, 산문, 독후감, 방송소감문 부문의 초등부 대상에 뽑힌 4개 작품을 싣습니다. 이 수상작들을 차분히 읽으며 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글쓰기 능력을 함께 키우기 바랍니다.
 

박서우(서울 금호초등 6)

나는 6학년이 된 장보라이다. 새 학기 첫날인데 학교에 가기가 싫다. 보나마나 친구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항상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다. “친구들이 잘 알지 못해서 그런 거야. 우리 보라가 다가가 보는 건 어때?”라고 애써 밝게 말씀하시던 엄마가 뇌에 맴돈다. 
학교로 걸어가던 중에 누군가 나에 대해 말했다 “재는 뭐야? 아~ 냄새나는 것 같아”라고.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무시하고 학교로 쓸쓸하게 걸어갔다. 떨리는 순간이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시간 작년이 생각나 문을 열기가 싫다. 작년에 문을 열고 처음 교실에 들어갔을 땐 친구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안 좋았다. 마치 3년은 유통기한이 지나서 곰팡이가 피고 썩은 음식을 본 것처럼 썩어 있었다. 심지어 한숨을 쉬거나 선생님께 반을 바꿔 달라고 하는 애도 있었다. 
친구들이 나를 싫어했었다. 5학년 생활은 생각하기도 끔찍할 만큼 엄청난 괴롭힘을 당해왔다. 6학년 상황은 다를까 내심 기대하지만, 또 한편으로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모르는 남자애가 나를 밀치며 말했다. “야, 이 굼벵이는?”나는 그 말에 회가 치밀어 올랐지만, 화를 낼 시간도 없이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야 했다. 다행히 나의 균형감각이 내 하루를 처음부터 망하지 않게 만들어줬다. 
1교시 영어 수업이 끝난 후, 나를 밀쳤던 애가 궁금해졌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니 인성이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나를 이해해 주고 진짜 친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6학년 생활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제발 그런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이런 생각도 잠시, 다음 수업은 국어라서 다른 교실로 이동해야 한다. 내가 따로 가는 교실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실이라고 했다.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똑똑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교실에 갔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놀림 때문에 나도 다른 아이들과 평범하게 공부하고 싶었다. 나는 다른 교실로 가기 위해 국어책을 챙기고 교실로 갔다. 친구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걱정이 되어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쉬는 시간이 되어 교실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지민이라는 애가 말했다. “바보라서 이상한 교실 가서 공부하나 봐”이 발언은 나 뿐만 아니라 내가 따로 가서 공부하는 교실까지 욕하는 말이었다. 나는 “뭐라고? 무시하지 마”라고 이야기하려 했지만 입 밖으로는 나오지 못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다행히 다음 교시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술 시간이다. 그림 그리는 것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림을 그릴 때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 나를 기분 좋게 해 준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정답이 없기에 아무도 나한테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인 수학은 답이 정해져 있어 틀릴 때가 있기 때문에 싫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상장도 탔기에 자신이 있었다. 내 그림 속 세계에는 놀림을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은 없다. 
“딩동댕동~ 딩동댕동~”종이 울리고 미술 수업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내 미래에 대해 그림을 그리면 된다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 나의 꿈은 화가이다. 그림을 내 멋대로 그려도 칭찬받을 수 있을 만큼 유명한 화가. 
드디어 내 짝을 자세히 알게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짝한테 이름을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짝이 말했다. “너 이름이 뭐야? 나는 이승아라고 해.” 
나는 깜짝 놀라 버벅거렸다. “너… 너 내가 싫지 않니?” 그러자 승아가 대답했다. “왜? 왜 내가 널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거야 내가 너와는 조금 다르니깐…. 나한테 먼저 말 걸어준 건 네가 처음이었어.” 나는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너 우는 거야? 내가 미안해….” 승아 눈에도 내가 울 것 처럼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아니 너무 감동스러워서. 내 이름은 보라야 장보라.” 승아가 호응했다. 
“아~ 그렇구나.” 나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승아를 보고 화가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이런 상상을 하니 내가 진짜 유명한 화가가 된 느낌이었다. 
나는 상상한 대로 멋진 화가를 그렸다. 승아의 그림을 잠깐 보니 딱 봐도 화가가 된 승아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집중하고 있는 승아가 멋있어 보였다. 
그때 승아랑 눈이 마주쳤다. 승아는 내 그림을 보고 싱긋 웃었다.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너도 꿈이 화가구나! 나돈데ㅎㅎ”
승아를 보면 볼수록 좋아지고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나는 승아에게 말했다. 
“집에 같이 갈래? 내가 떡볶이 사줄게!”승아는 좋다고 엄지척을 해 주었다. 드디어 나에게도 친한 친구가 생긴 것만 같았다. 
하교 시간이 되어 우리는 같이 떡볶이집으로 갔다. 드디어 내가 친구랑 떡볶이를 사 먹는 날이 왔다. 나는 하늘로 두둥실 떠오를 것만 같았다. 
“아주머니 떡볶이 2인분 주시고. 어묵도 주세요.”라고 말하니 아주머니는 우리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보라야, 드디어 친구를 사귄 거니? 축하한다. 친하게 지내렴. 서비스로 어묵은 공짜로 줄게” 
그러자 승아가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도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엄마나 아빠가 아닌 친구와 떡볶이를 먹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걸 친구라고 하는 건가? 
승아가 말했다. “진짜 맛있다 고마워”. 그러자 내가 대답했다. “아니야 우리 친구 할래?”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승아에게 친구하자고 했다. 
“엥? 우리 벌써 친구 아니었어?”
맞다, 우리는 친구였다.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친구란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되었다. 승아는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나에게 먼저 다가와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나는 평범한 사람들과 조금 다른 특별한 사람이다. 하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고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작년처럼 괴롭힘과 무시를 당하는 건 없어야 하는 일이다. 나에게 먼저 말 걸어주고 다가와 주던 승아가 고맙다. 승아는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승아가 좋다. 세상에 승아같이 편견이 없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더 이상 내가 겪은 1학년부터 5학년까지의 생활은 사라져야 한다. 승아를 통해 우리 반 아이들은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고 비로소 내가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승아는 정말 ‘멋진 내 친구’이다.

 

김가은(서울 봉현초등 6)
 

사람들이 수근수근
내 마음은 두근두근

내 동생이 나타나면
여기저기 수근수근

평범하지 않은 모습에
들킬까봐 두근두근

여기저기 들려오는 말소리에
마음아파 훌쩍훌쩍

내 마음은 모르는지
웃으며 달려오는 내 동생

드디어 알았다
동생이 장애가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마음의 불편함이
장애란걸

 

들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김수연(여수 여도초등 4)

코가 막혀 화장실에서 코를 풀다가 귀가 갑자기 먹먹해졌다. 그땐 정말 화가 나서 울고 싶었다. 왜냐하면 침을 삼키면 풀릴 것 같은데 안 풀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공 시시는 잠시 장애가 있는  게 아니고 평생 청각장애로 살아야 했다. 나는 이틀도 견디기 힘들었는데 시시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 듣지 못하고 살아야 된다니 정말 안타깝다. 뇌수막염으로 아팠다가 퇴원한 시시는 갑자기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시시는 보청기를 끼워야만 들을 수 있는 상태였다. 시시는 얼마나 당황했을까? 시시의 미래가 어둡기만 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데 시시는 내 걱정이 무색하게 씩씩하게 지냈다. 친구들과 발야구도 하고 새로 이사 온 마이크 집에서 마사와 함께 방방이를 타면서 즐겁게 놀았다. 
시시는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하루 하루를 맞춰나가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아 갔다. 자신의 장애를 걸림돌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시의 장애보다는 시시의 참 모습을 보려고 하는 마사를 통해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시시의 삶은 놀랍게 성장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었던 시시는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시시가 되었다.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마사가 시시를 피했지만 친구를 잃지 않기위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예전 같으면 친구 때문에 속상해했을 시시가 이제는 자신과 생각이 같은 친구와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을 보면 정말 놀랍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시시가 외롭지 않고 매일 즐겁고 행복하게 친구들과 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몸에서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청각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 청각을 잃은 시시는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고통을 견뎌내고 하루 하루 조금씩 성장했다. 원래 장애인 책을 읽으면 무거운 마음이 들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시시가 성장하면서 삶에 자신감을 느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신체의 한 부분을 잃어서 존중과 예의까지 받지 못한다면 삶이 무너질 것 같다. 물론 시시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사회는 장애인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엘데포’가 사는 사회를 부러워 해야한다.

 

김소율(구미 원남초등 6)

처음에 ‘2024년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 대한민국 1교시 손잡고 한 발짝 더’라는 프로그램 제목만 보고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아직까진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프로그램 제목을 보니 아직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집방송 첫 번째 내용은 대한민국 1교시가 2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인데, 대한민국 1교시가 벌써 20주년을 맞이했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다. 
두 번째 내용으로 나오는 용이 삼촌과 특별한 친구 이야기에서 안내견 우주와 함께 걸으며 같이 사진 찍고, 산책하는 모습이 나한테는 너무나 놀라웠다. ‘어떻게 눈이 안 보이는데 사진을 찍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수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각장애인도 안내견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내용으로는 시각장애인 ‘허우령’뉴스앵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처음에 든 생각은 ‘에? 어떻게 시각장애인이 뉴스를 진행해?’였다. 
하지만 내용을 보다 보니 ‘우와!’, ‘대단하다!’라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허우령의 유디오’라는 채널도 운영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꿈꿔온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다는 허우령 님을 난 멋있다고 생각하고 또 닮아가고 싶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유튜브 채널에서 자동차로 운전하던 부분이 가장 멋있었다. 
네 번째 내용으로는 기자 동아리 친구들이 박물관에 가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동아리는 장애인 친구도 있는 동아리였다. 당연히 ‘장애인 친구들은 박물관에 못 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휠체어를 탄 친구들도 탈 수 있는 초록 여행이라는 차를 타고 시각장애인들도 작품을 손으로 볼 수 있는 박물관을 가는 것을 보고 장애인들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내용은 장애 보조 공학기기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사실 나는 장애보조 공학기기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 삼촌은 예전에 군대 있었을 때 실수로 지뢰를 밟아 다리 한쪽을 잃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고 잘 지내고 있다. 삼촌은 처음에는 의족을 착용하다가 수술을 해 로봇다리를 착용하고 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나는 멀쩡한 두 다리가 있어도 운동하기 힘든데 삼촌은 운동할 때에도 의족을 차고 수영과 달리기, 자전거 등 여러 운동을 하신다. 그렇게 용기를 내어 운동한 결과, 삼촌은 2018년 철인 3종경기에서 1등을 하게 된다. 이후로도 여러 운동대회를 출전해 대회마다 입상을 했다. 나중에는 비장애인들과 함께하는 경기에서도 입상을 하게 되었다. 그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져서 최근 SBS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나는 가족 중에 그런 분이 있다는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그리고 지금의 삼촌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의족에게도 참 고맙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장애인 보조 공학기기가 장애인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 나는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기기는 의족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 기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특히 청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AI 음성자막 변환 안경’이 제일 신기했다. 음성을 바로 자막으로 바꿔준다는 것이 가장 놀랍고 신기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여섯 번째 내용은 두 다리를 잃고 로봇 다리를 차고 새로운 꿈을 꾸는‘이준민’마술사에 관한 내용이다. ‘함께 손잡아주는 힘’을 보여주겠다고 했을 때 떠오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이준민 마술사의 마술은 이때까지 내가 본 마술 중에 최고였다. 이 동영상을 보고 나니 더 이상 장애인들을 볼 때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만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장애 친구들이든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든 편견 없이, 색안경 끼지 않고, 손잡아주는 따뜻한 작은 손길을 더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영상을 보기 전에는 모든 것이 불가능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한 것처럼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장애인 친구든 비장애인 친구든 서로 색안경을 끼지 않고 서로 손잡고 한 발짝 더 나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