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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가족의 건강 위하는 마음, 독창적이고 재치있게 잘 표현해

제29회 한국건강관리협회 금연 글짓기ㆍ그림 공모전 심사평

2024-05-31     정준양

몸에 해로운 담배를 왜 피울까?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잘 끊지 못하는 이유는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 성분이 금연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니코틴 중독은 담배를 끊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병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에게 몸에 나쁜 담배를 왜 피우느냐고 다그치기보다는 환자를 돌보듯 온 가족이 사랑과 정성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1만 1213명(글 부문 6620명, 그림 부문 4593명)이 작품을 보내왔다. 
먼저 글짓기 부문 작품들은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추진하는 금연 운동의 뜻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한 마음이 되어 아이디어를 내고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글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금연 글짓기 대회가 해를 거듭하면서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대상을 받은 민병찬(서울 대광 6) 어린이의 작품은 이제까지 읽던 글과는 다른 자세로 힘들여 쓴 점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일찍 금연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할아버지를 본받아 손자인 나도 훌륭하게 성장해나가겠다는 다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어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대상 수상작으로 뽑았다. 

제29회 한국건강관리협회 금연 글짓기ㆍ그림 공모전의 심사위원들이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을 꼼꼼이 살펴보고 토론하며 신중하게 입상작을 가려 내고 있다.

 

그림 부문에도 4000점 넘게 응모됐는데, 특히 3ㆍ4학년들의 수준이 높아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흡연 예방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동시에 가족의 운동하는 모습을 표현해 건강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작품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곽주영(김해 진영중앙 3) 어린이는 ‘아빠의 금연 마라톤’이란 제목의 그림을 출품했다. 흡연예방을 상징적으로 드러냄과 함께 가족의 건강을 위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어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를 하면서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금연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 주변인들부터 지켜나가려는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현상이 드러나도록 표현한 독창적이고 재치있는 작품이 많았다는 점이다. 금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펼쳐내는 이 뜻깊은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건강의 소중함과 나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라본다.
/심사위원 일동


◆심사위원
△글짓기: 전병호(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심영면(책읽어주기운동본부 이사장ㆍ서울 아현초등 교장), 하경윤(한국건강관리협회 전략사업본부 부장), 서원극(소년한국일보 편집인)
△그림: 최윤재(전 서울초등미술교과연구회 회장ㆍ서울 면목초등 교장), 이은아(서울초등미술교과연구회 부회장ㆍ서울 추계초등 교장), 강순자(한국건강관리협회 홍보과장)